2024년 11월 24일(일)

드라마 틀면 나오는 뻔하디뻔한 연출 장면 7

SBS '시크릿가든' 

 

[인사이트] 김경빈 기자 = "너답지 않게 왜이래!", "나다운 게 뭔데!" 

 

예로부터 전해온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대사다. 지금도 드라마에 가끔씩 나올 때마다 "아직도 이런 대사가?"라며 놀라는 이들이 있다.

 

이밖에도 꼭 중요한 증거들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잃어버린다거나, 악당은 남들은 실컷 잘 죽이다 주인공만 만나면 꼭 죽이질 못하고 대화를 이어간다거나 예측 가능하고 다소 진부한 장면들이 꼭 있다.

 

물론 극적인 장면들을 위해 필요하다곤 할 수 있지만 가끔은 진부하다고 느껴질 때도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한 번 먹는 외식에 행복하다가도 결국 집밥을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뻔한 것들이 그리울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뻔하지만 재미있고, 편하지만 때론 진부한 드라마 속 흔한 장면을 모아보았다.
 

1. 남자 배우들의 몸매 자랑 

 

(좌) KBS2' 태양의 후예', (우) SBS '돌아와요 아저씨'

 

물론 안구호강도 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여기서도 벗고 저기서도 벗는 모습에 마치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남자 배우들이 명품 몸매를 드러내는 장면은 꼭 나온다.

 

샤워하러 들어가서는 세수만 한번 한 뒤 벽을 짚고 생각에 빠지고, 운동을 하기 위해 또는 하고 나서 상의를 탈의 하는 등의 모습들을 보면 마치 '기-승-전-탈의' 같은 기분이 든다.

 

2. 삼각관계는 기본, 사각관계부터는 옵션 

 

tvN '응답하라 1994'

 

한 커플이 맺어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사랑의 라이벌'이다. 그래서 웬만한 드라마에서는 삼각관계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가끔은 사각관계 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나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을 풀어내느라 애를 쓰기도 한다. 

 

3. 매일 같은 길로 다녀도 중요할 땐 엇갈리는 남녀 

 

KBS2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보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매일 똑같다. 가는 편의점만 가고 가는 골목만 가고. 그럼에도 반드시 지금, 당장 만나야만 하는 순간에는 어찌 그리 엇갈리는 것인가.

 

스마트한 시대에 전화도 하지 않고 뛰어다니기 바쁜 이들을 보면 운명이 이다지도 야속한 것인지 현대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고구마를 1백 개는 먹은 것 마냥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4. 쫓아다니면서 물 뿌리고 돈 던지는 세상에서 제일 바쁜 것 같은 사모님 

 

SBS '시크릿가든'

 

여자 주인공은 단지 연애를 하고 사랑을 했을 뿐인데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인 재벌 사모님이 득달같이 불러내 "당장 떨어져", "헤어져"라며 윽박지르고 압박을 가한다.

 

물론 여기에 꼭 따라다니는 사모님들의 필수 행동이 있다. 화분에 물을 주는 것 마냥 얼굴에 물을 휙 뿌린다던가, 얼마인지 확인하고 싶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이다. 

 

5. 마주치면 다 재벌, 만나고 보면 다 사장님 

 

(좌) SBS '시크릿가든', (우) KBS2 '비밀'

 

드라마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재벌과 사장님은 생각보다 만나기 쉬운 존재며 실장님도 그냥 실장님이 아니라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마주치면 재벌2세, 돌아서도 재벌3세, 알고 보니 사장님, 몰랐는데 회장님 아들이라니. 이정도면 나 빼고 다 재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6. 어머니 드러눕게 만드는 가시밭길 돋는 남녀의 사랑 

 

SBS '시크릿가든'

 

주인공들 앞엔 가시밭길만 있는 것인지 매번 고비의 고비를 겪는다. 여기에 양가 어머니들이 주인공들의 교제 사실을 알게된 경우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같이 머리를 싸매고 드러눕기까지 한다.

 

결국 어머니들은 직접 만나 "내 자식 못 준다"고 으르렁 거리며 기 싸움을 한 뒤 자식들에게 강제 맞선을 보게 하기도 한다. 

 

7. 안 들어도 될 땐 소머즈 vs 들어야 할 땐 청력상실 

 

KBS2 '성균관 스캔들'

 

그 먼 거리에서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은 정확하게 다 들으면서 꼭 들어야 할 이야기는 바로 뒤에서 얘기해도 못 듣는다.

 

사람의 청력이란 것이 이다지도 신비로운 것이었던가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