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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독점적으로 전기를 사들여 산업계와 일반 가정에 전기를 판매하는 한국전력이 전력 판매 마진율 25%를 기록하며, 작년 11조 원이 넘는 영업 이익을 올렸다.

14일 전력거래소 및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킬로와트시(kWh)당 전기를 민간발전업계로부터 84.05원에 사들여 소비자에게 111.57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가는 지난해 발전사에 지급한 90.53원 대비 7.2% 하락한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0.3% 가량 전기요금을 올려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율은 무려 25%로 지난 2007년(27%)이후 가장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도매사업자인 민간발전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 등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30~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발전연료 가격은 하락했지만, 신규 발전소의 시장 진입 등으로 전력 공급이 늘어나면서 한전이 전력시장에서 구입하는 도매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발전사업자들은 손해를 보고 팔고 있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전기를 사고 있다. 중간 유통을 맡은 한전만 배가 부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민간발전사들의 용량요금(발전사업의 공익적 특성을 감안해 전기를 살 때 건설투자비 등 고정비용 일부를 발전사에 지원금으로 주는 요금) 현실화 요구에도 소극적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파는 전기 요금 인하에도 소극적이다. 

한편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라며 "전기요금이 1~2% 내려간다고 해서 그게 국민효용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라며 사실상 전기요금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권순걸 기자soong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