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10년간 얼굴에 '구두약' 칠한 남성에 숨겨진 사연

via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 Naver tvcast

 

10년간 구두약으로 얼굴을 까맣게 칠한채 거리를 배회하며 살아온 남성에 숨겨진 사연이 알려져 뭉클함을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제작진은 "지하철역 근처에서 이상한 사람을 봤다. 멀리서 봤을때 흑인인 줄 알았다"라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주인공을 찾으러 현장으로 나갔다. 

 

우연히 제작진에게 포착된 주인공은 정말 검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그의 얼굴과 손은 검은색 구두약으로 덧칠해져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허영(지적장애2급, 37)씨로 그는 쌍둥이 누나(지적장애2급)와 집을 나와 생활하고 있었다.

 

허영씨는 구두약을 덧바를뿐 씻지는 않아 피부 상태가 꽤 심각했다. 허영씨의 피부를 검사한 전문의는 "접촉성 피부염에 의해 진물이 나고 진물과 구두약이 같이 굳으면서 두껍게 된 것 같다. 피부상태가 많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via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이렇게 자신의 피부를 자극하면서까지 허영씨가 구두약을 발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허씨는 배회하며 만났던 사람들을 언급하며 "지하철 안에 있는데 때렸다. 구두약을 주워서 바르라고 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구두약을 발랐다는 이야기하는 것을 봤을때 외부에서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구두약을 발랐을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영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제작진은 허영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그를 설득했다.

 

드디어 허영씨는 직접 얼굴을 덮고 있는 구두약을 씻어냈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