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CJ그룹 외식 계열사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의 인기에 힘입어 주먹밥을 내놓았는데, 그 모양이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 모양으로 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영화의 인기를 이용해 '이순신 마케팅'을 벌인 것인데 정작 기본적인 상식도 없이 제품을 선보여 후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순신 장군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 CJ 제일제면소의 산야초 주먹밥이 일본 전통 삼각김밥 ‘오니기리’(おにぎり)의 형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최근 ‘산야초 주먹밥’이 포함된 ‘명량 세트’를 출시하고 고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CJ가 출시한 신메뉴인 명량 세트는 산야초 주먹밥, 동치미소면, 비빔소면, 매콤 순살 닭튀김으로 구성됐다. CJ 측은 "제일제면소가 자랑하는 면 요리와 함께 튀김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라고 밝혔다.
CJ는 이벤트 보도자료에서 "특히 산야초 주먹밥은 영화 ‘명량’ 속 등장 인물인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 전투식량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면서 "부드럽고 특유의 향이 나는 곤드레 나물과 표고버섯, 볶은 삼겹살 등 8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 쌈장으로 맛을 내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어나자 CJ 측은 오니기리 모양을 동그랗게 변경해서 판매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미 소비자들과 누리꾼들은 '입맛'이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대기업의 지나친 상술에서 벌어진 해프닝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 ⓒministop.co.jp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메뉴가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던 주먹밥이라고 했는데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가 어떻게 이순신 장군님이 즐겨 먹던 그 주먹밥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재 온라인 게시판에는 "CJ는 자존심도 없냐? 일본식 주먹밥을 팔기 위해 이순신 장군님 이름을 팔아 먹고 있다", "대기업에서 기본적인 상식도 없이 제품을 출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순신 장군님이 주먹밥을 먹고 전투를 한 것은 맞지만 일본의 오니기리를 먹고 싸운 것은 아니다"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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