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좌) 남양유업, (우) 동서식품
커피 원두의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의 커피값은 요지부동이다.
최근 국제커피협회에 따르면 아라비카, 로부스타, 브라질내추럴 등 원두 가격이 2년 전보다 평균 20%가량 하락했다.
특히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42.4%, 인스턴트커피용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3.9%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커피 원두 생산량 증가로 올해 역시도 원두 가격의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커피 한 잔에 드는 원두의 원가는 500원을 밑돌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은 10배가량 높게 책정됐다.
믹스커피를 제조업체들 또한 제품 가격에 변화가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사이트는 '원두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조정'에 대한 제조업체의 생각을 듣기 위해 동서식품·남양유업과의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동서식품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원두 가격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조정한 적은 있으나 현재는 정해진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양유업 홍보팀 관계자와도 두 차례 정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에게 전달 후 연락하겠다"는 답변 외에는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다.
원두 가격이 오르면 커피값도 당연하게 따라 오르면서 막상 가격 하락에는 미동조차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