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맥도날드 알바생이 팔뚝에 '화상' 입은 기막힌 사연

via 알바노조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들이 단체로 뿔났다.

  

지난 29일 알바노조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45초 이내 햄버거 만들기를 폐지하라"는 요구를 담은 시위를 했다.

 

알바노조가 제시한 10대 요구안은 '화상을 부르는 45초 햄버거', '죽음을 부르는 17분 30초 배달제', '고무줄 스케줄', 매출 대비 인건비 통제'등을 폐지할 것과 머리 망·구두·유니폼 세탁비용, 산재 예방을 위한 장갑·토시, 하루 20분 준비 시간 임금 등을 지급할 것이다.

 

특히 알바노조는 본사의 '45초 이내 햄버거 만들기'라는 정책은 실제로 화상을 입게 하는 원인이 된다며 폐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약 1년가량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이가현(23)씨는 "치킨 패티 건지는 망에 닿아 화상을 입었다"면서 "패티가 다 익었다는 경고음은 사방에서 계속 울리고, 만들어야 하는 햄버거는 쌓여있고, 이런 순간에도 매니저는 재촉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때 화상을 입었던 망 모양이 그대로 팔뚝에 흉터를 남았다"며 "손은 30초 이상 씻으라고 하면서 햄버거를 45초 안에 만들라고 한다"고 맥도날드의 정책을 비난했다.

 

현재도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 A씨는 "매니저가 '초 관리하면서 해'라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다급해져 사고가 빈번하게 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알바노조 조합원들은 언론사들과의 기자회견 후 맥도날드 코리아 조주연 대표이사에게 직접 10대 요구안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아 실패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