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는 독립의 갈망을 외치는 비폭력 만세운동이 열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97년 후의 2016년 3월 1일, 서울 속 3.1절의 현장에는 치열했던 외침보다는 사람들의 뜸해진 발걸음에 쌓인 먼지만이 존재한다.
이번 3·1절에는 영화관이나 다른 여행을 가기보다 서울에 있는 3.1절과 관련된 역사 현장으로 떠나 3.1절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는 것은 어떨까?
홈페이지 '내 손안에 서울'이 꼽은 역사의 현장 중 5곳을 소개한다. 기사를 참고해 3.1절 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1. 3.1 운동을 처음으로 논의한 곳, 중앙고보 숙직실
서울의 북촌 한옥 마을 언덕 끝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 안에는 '삼일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과거 중앙고등보통학교였던 시절 원래 숙직실이었던 장소로 1919년 1월 일본 유학생 송계백이 교사 현상윤과 교장 송진우를 방문해 유학생들의 독립운동 계획을 알린 곳이다.
또한, 2.8 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하고 3.1 운동을 처음으로 논의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서울특별시
2. 3.1 운동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뭉친 곳, 유심사
중앙고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많은 한옥들 사이 지나치기 십상인 '유심사'가 있다.
현재 '유심당'이라는 게스트 하우소로 운영되는 이곳은 1919년 2월 28일 늦은 밤, 만해 한용운이 그의 학생들을 이곳으로 급히 불러모았다.
그리고 유심사에서 독립선언서 작성 배경과 3.1 운동의 의미를 설명한 뒤 선언서 배포를 부탁하는 등 만해 한용운은 이곳에서 3.1운동 참여를 주도하였다.
사진 제공 = 서울특별시
3. 유관순 열사가 묻힌 곳, 부군당 역사공원
3.1절이라 하면 떠오르는 유관순 열사가 묻힌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을 추천한다.
이곳은 유관순 열사의 시신을 처음 안장한 곳으로 이를 기념해 지난해 가을 부군당 역사공원에 유관순 추모비와 윤관순 길을 조성했다.
유관순 묘비가 생기고 처음 맞는 3·1절이니 추모비에 적힌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을 되새기는 것도 좋겠다.
사진 제공 = 서울특별시
4.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만나는 투쟁의 역사
1908년 '경성감옥'으로 생긴 서대문 형무소는 많은 독립투사들이 강제노역과 인권유린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한(恨)'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중앙사에는 형무소 생활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유관순 등 여성 애국자들을 수감했던 여옥사 사형장 등을 방문해 생생한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또한, 3.1절 당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참여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5. 백범 김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교장’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된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1949년 안두희에게 암살당했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경교장은 서울시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 위치해 있으며 2층의 유리창에는 탄환 흔적과 혈흔이 묻은 김구 선생의 옷도 보존돼 있어 김구 선생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