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KBS 드라마 '오마이비너스'
"이번에는 진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입고 싶은 옷 입을 거다!"
비장한 표정으로 다이어트에 임하는 다이어터들의 첫마디다.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패기 넘치게 입고 싶은 옷과 워너비 모델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해두고 굳은 다짐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비장한 다짐은 삼 일 만에 짧으면 하루 만에 남의 일이 되어 버리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비겁한 변명을 하기에 바쁘다.
마치 내 얘기인 것 같은 '입만 다이어터'들의 구차한 변명 7가지를 소개한다.
1.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via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
꼭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꾸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한다.
그럴 때 매몰차게 그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데 차마 그러지 못하고 제일 먼저 하게 되는 말이다.
"뭐 어차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니까"
그 내일이 대체 언제의 내일인지는 본인도 모르는 게 함정이다.
2. 이건 살 안 쪄
via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
다이어트를 할 때 사람들은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대체 음식을 찾는다.
주로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먹거나 감자 대신 고구마를 먹는데, 가끔은 너무 먹고 싶은 마음에 내 마음대로 야매(?) 대체 음식을 만든다.
"닭갈비는 튀긴 것도 아니고 야채랑 같이 먹으니까 살 안 쪄"
미안하지만 뭐든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마련이다.
3. 칼로리만 맞추면 돼
via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먹고 싶은 음식은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많이 먹을 수도 없으니 끼니 때마다 매번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칼로리를 정확하게 맞춰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세 끼를 다 먹지 말고 치킨을 딱 1000칼로리 정도 먹어야지"
밥을 먹는 게 치킨을 먹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아 결국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4. 건강이 최고야
via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 말이 나올 정도면 거의 포기했다고 본다.
초기에 심각하게 음식량을 줄이면 일어나는 일로 제풀에 나가떨어지면서 건강을 운운하게 된다.
"어지럽고 비실거리는 것보다는 잘 먹고 건강한 게 최고지"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밥을 잘 챙겨 먹는다면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었을 것이다.
5. 놀면서 칼로리 소모했으니까 먹어도 되겠지
via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거나 쇼핑을 하고 나면 슬슬 허기가 진다.
이쯤 되면 적당히 칼로리도 소모됐을테니 친구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꼬시기 시작한다.
"야 우리 칼로리 소모했으니까 뭐 먹자"
안타깝게도 소모한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될 것이다.
6.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야
다이어터들이 초기에 살이 많이 빠지지 않으면 꼭 하는 말이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자기는 다이어트를 해도 소용이 없다며 자책을 한다.
하지만 눈에 띄게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일수록 요요가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지 말고 일단 최선을 다 해보자.
7. 저렇게 하면 다 '요요' 올 거야
via KBS 드라마 '드림하이'
연예인들의 폭풍 다이어트를 보면 다이어터들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새우 눈을 하고 그들을 쳐다본다.
"쟤네들은 저렇게 한 철 살 빼고 요요로 뚱뚱해질 거야"
그러면서 정작 본인들도 1주일 만에 5킬로 빼는 다이어트법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연예인 다이어트도 가끔은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심각한 영양불균형 식단이 아니라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