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25년 동안 아카데미가 물먹인 '디카프리오' 출연작

via 영화 '개츠비' 스틸컷 

 

'아카데미 5수생' 레오의 '오스카 수상'을 염원한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돌아갔다.

 

디카프리오는 데뷔 25년, 아카데미에 처음 노미네이트된 이후로 22년 만에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일찍부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한 그가 수상을 4번이나 놓쳤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때문에 항간에는 아카데미가 상업적으로 너무 흥행에 성공한 배우에게는 일부러 주연상을 주지 않는다거나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쪽에 밉보였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그동안 아카데미가 물먹인 디카프리오의 출연작을 소개한다. 

 

1. 길버트 그레이프(1993)

 

via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스틸컷  

 

스무살의 풋풋한 디카프리오가 1994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예를 안긴 작품이다. 

 

어린 신인이었던 디카프리오는 비록 수상을 못했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던 신예 배우가 얻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신호였음이 분명하다. 

 

이 기세를 몰아 디카프리오는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으로 헐리웃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하이틴 스타가 됐다. 

 

2. 타이타닉(1997)

 

via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타이타닉의 열기는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대단했다. 

  

단일 영화로는 무려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한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어떤 영문에서인지 디카프리오를 주연 배우 후보에 조차 올리지 않는 굴욕을 안겼다.

 

3. 에비에이터(2004)

 

via 영화 '에비에이터' 스틸컷 

 

로미오와 줄리엣(1996), 타이타닉(1997)으로 최고의 헐리웃 꽃미남 스타로 떠오른 디카프리오는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카데미는 10년 가까이 디카프리오를 부르지 않았다.

 

상업적으로는 최고로 흥행하는 배우가 됐지만 아카데미로부터 아직 작품성 있는 배우로 인정 받지는 못했던 것. 

 

그랬던 디카프리오를 최우수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게 한 작품이다.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4.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via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스틸컷 

 

시에라리온 내전을 다룬 영화로, 역사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훌륭한 영화다.

 

타이타닉 이후로 일찍부터 최고의 흥행 배우가 됐을 뿐만 아니라 2년 전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만큼 남우주연상을 기대해볼 법한 작품이었다.

 

작품성 있는 배우로 거듭난 디카프리오는 아쉽게도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발목을 잡혔다. 

 

5.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via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스틸컷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 이번에는 정말로 디카프리오가 받을 줄 알았다. 

 

전날 CNN에서 아카데미 트로피를 만드는 공장을 소개할 때 잠시 수상자 이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스치는 해프닝도 있을 만큼 모두가 레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디카프리오에게 또다시 굴욕을 안겼다. 

 

완숙미 넘치는 연기로 돈과 쾌락에 빠진 금융사기꾼을 연기한 디카프리오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발목을 잡혔다.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via 영화 '레버넌트' 스틸컷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가 개봉하면서 내외신을 비롯해 가장 많이 따라붙은 타이틀은 '디카프리오, 레버넌트로 오스카 상을 수상하나'였다.

 

거대 자연 속 한 남자의 생존과 복수를 다룬,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디카프리오가 한 남자의 처절하면서도 집요한 생존력, 그리고 복수를 향한 집념을 선보인 영화 레버넌트. 

 

영화 주인공처럼 여러번 쓰러지고, 물을 먹었어도 끈기 있게 자신만의 작품성을 쫓아간 디카프리오는 결국 이 영화로 오스카 상을 거머쥐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