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에서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아기 기린 '엘사'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26일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7월 태어난 아기 기린 '엘사'가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태어난지 두 달만인 지난해 9월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된 엘사는 귀여운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엘사는 서울대공원에서 8년 만에 태어난 기린이었기 때문에 사육사들의 애정 역시 각별할 정도로 애지중지하게 돌봤다.
하지만 지난 18일 엘사는 야외 방사장에서 다른 기린들을 급히 따라가다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왼쪽 앞다리 발목 부근이 결국 골절되고 말았다.
사진 제공 = 서울대공원
보통 대형 초식동물의 경우 다리가 생명과 직결돼 대부분 안락사를 택하지만, 서울대공원 측은 부러진 왼쪽 앞다리를 절단하고 임시 의족을 붙여주는 수술을 진행했다.
안타깝게도 엘사는 움직이려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그대로 더는 서지 못한 채 1시간 뒤에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서울대공원 측은 부검한 결과 위장 내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를 막은 것이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아기 기린이 수술로 인한 통증과 스트레스, 외상 후 장애로 인한 탈진을 이겨내고 서 있기에는 힘에 겨웠던 것이다.
한편 서울대공원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동물원 내 모든 야외 방사장에 대한 안전을 재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