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한국 400대 부자 1인당 자산 평균 4590억원



우리나라에서 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슈퍼갑부'가 모두 35명에 이른다. 

이들 중 스스로 기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 부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재벌닷컴이 7월 말 기준으로 1천883개 상장사와 자산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 2만1천280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나 경영자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상위 400명의 자산은 모두 183조9천29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자 400명의 1인당 평균 보유 자산은 4천590억원이었다. 

◇ 1조 넘는 '슈퍼갑부' 35명

 보유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슈퍼갑부는 모두 35명이며 이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국내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서울 한남동 자택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합쳐 모두 13조2천87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6천440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나 이 회장과 격차는 무려 5조6천430억원이나 됐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와 상장을 앞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 한남동 자택 등 개인 명의 부동산을 합해 모두 5조1천790억원의 개인 자산을 갖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 4조4천620억원의 자산으로 4위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가 급등으로 자산이 4조3천400억원으로 불어나 5위에 각각 올랐다. 

이어 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0억원), 7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2천370억원), 8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천920억원),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1천560억원), 10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9천690억원) 등이다.

10위권 밖에서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천96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7천81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4천960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3천62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3천450억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1조3천340억원), 정몽준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1조3천330억원) 등 재벌가 출신이 상위권 부자 대열에 들었다. 

◇ 자수성가 부자는 10명…이중근·김정주 회장

 반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35명 가운데 맨땅에서 기업을 일으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는 10명(28.6%)이었다. 이들은 탁월한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맨손으로 부와 성공을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과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자산이 1조8천100억원으로 자수성가형 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천720억원으로 신흥 벤처부호 중 가장 자산이 많다. 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1조3천46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2천140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1조1천580억원,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원의 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금융계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조2천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1천310억원), '바이오 업계 선두주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540억원) 등도 1조원대 자수성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 여성 부자는 모두 재벌가…이명희 회장·홍라희 관장·이부진 사장 순

400대 부자 중에서 여성은 전체의 6.8%인 2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모두 재벌가 출신이거나 '상속형' 부자였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3천320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조2천740억원) 등 4명은 삼성가 여성 부자다. 

1조980억원을 보유한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동양그룹 집안 출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씨(9천29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천88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4천240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씨(3천93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3천370억원) 등도 재벌가 여성 부자로 꼽힌다.

◇ 눈길 끄는 400대 부자들…삼성 샐러리맨 출신도 포진

 올해 400대 부자에 오른 인물 중에는 눈길을 끄는 부자가 적지 않다. 

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자산이 7천720억원으로 부자 순위 46위에 올랐고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도 7천180억원의 자산으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4천780억원으로 74위에 위치했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천960억원·138위),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천940억원·143위)도 400대 부자에 들었다.

삼성그룹 출신들도 눈에 띈다. 삼성의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천210억원으로 66위에 올랐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천760억원·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천880억원·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

연예인 출신인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천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천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천210억원(228위)이었다.

400대 부자 중 최연소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 민규 씨로 올해 28세의 나이에 2천20억원(268위)을 기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천720억원·105위)과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1천880억원·323위)은 올해 92세로 최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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