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의 아이폰을 조사하도록 도우라는 법원 명령을 애플이 거부해 논란인 가운데 아이폰의 보안체계가 화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FBI도 뚫지 못하는 애플의 놀라울 만큼 강력한 보안체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암호에는 대문자와 소문자 알파벳, 숫자로 6자리를 조합할 수 있다.
또 아이폰 최신 보안체계에서 잠금 해제를 위한 암호입력이 5회 틀리면 1분을, 9회 틀린 뒤에는 1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입력할 수 있다.
이에 FBI는 암호 입력 대기시간을 없애달라고 애플에 요구했으며, 아이폰을 분해한 뒤 자체 고안한 암호해독 프로그램을 사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암호 인식 시간을 12분의 1초가 걸리도록 복잡하게 설정했기 때문에 1초에 최대 입력할 수 있는 암호는 12개뿐이다.
이 때문에 모든 암호가 숫자로 이뤄졌을 경우 최대 입력해야 할 암호 개수는 100만 개로 22시간이 걸린다.
알파벳 소문자가 조합돼 있다면 개수가 21억 7천만 개로 늘어나 암호 해독을 하는데 무려 5년 6개월이란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다가 대문자 알파벳까지 조합될 경우 무려 568억개로 늘어나 사람의 수명보다 훨씬 긴 144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보안 장벽을 한 번 풀어주면 다른 많은 기기에도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