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자살 충동을 두 배로 느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수환 교수팀은 한국식품커뮤티케이션포럼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표본으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알레르기 비염 유무와 정신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증상 정도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간헐성 경증'과 ' 간헐성 중등증-중증', '지속성 경증', '지속성 중등증-중증'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그 결과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우울감ㆍ자살충동ㆍ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세가 가장 심한 '지속성 중증'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감이 1.7배, 자살 충동은 1.8배, 불안감은 2.4배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정신 건강 관련 자문을 받은 경험도 2.4배나 많았다.
김 교수팀은 "알레르기 비염이 스트레스ㆍ우울감ㆍ불안감 등 환자의 감정ㆍ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팀은 "그 역도 성립한다"며 "알레르기 환자의 불안ㆍ우울감 등 심리ㆍ정서적 고통이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