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억력을 감퇴시킨다고 알고 있던 술이 반대로 기억력을 좋게 해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신경 과학자 딘 버넷(Dean Burnett)이 실험을 통해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이 때때로 기억력을 향상해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면 누구나 겪는 '블랙아웃' 현상은 기억력 감퇴 등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신경세포에 신호전달을 하는 'NMDA 수용체'가 충분하면 알코올이 기억력을 크게 높여 주는 것이 발견됐다.
딘 버넷 박사는 "알코올이 사물을 기억하게 할 수도 있는 중성 기억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음도 고조된 감정 자극에 대한 기억력을 향상해 줌으로써 무언가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잦은 음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니 술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NMDA 수용체'는 세포의 사멸과 정상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수용체로 도파민 D1 수용체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 결과 세포의 사멸을 조절하거나 정상적인 세포 간의 통신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