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인터뷰] 류준열 "실제라면 덕선이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올겨울 인터넷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 성덕선의 미래 남편을 놓고 이른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의 신경전으로 달아올랐다.

 

류준열이 분한 '개정팔' 김정환은 결국 덕선(혜리 분)으로부터 사랑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어남류' 파들이 막바지 드라마 시청을 포기할 정도로 역풍도 거셌다.

 

팬들이 벌인 장외 전쟁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두 배우, 류준열(30)과 박보검(23)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류준열은 "박보검과 신경전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박보검 등과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나영석 PD의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을 찍고 최근 돌아왔다. 한껏 얼굴이 그을려 있었지만, 특유의 부끄러움이 섞인 웃음은 여전했다.

 


 

"둘 다 서로 불편한 감정을 느낀 것도 없었어요. 저나 신원호 PD, 박보검 모두 남편 이야기에 열을 올리지는 않았어요. 가족극이라 신 PD 자체가 덕선의 남편 찾기에 집중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면도 있어서 '남편이 누구에요'라고 계속 물어보지 않았고요."

 

류준열은 "지금 돌아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남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드라마가 다 끝나고 나서 박보검과 '우리 남편 이야기를 왜 그리 안했을까'하는 대화를 주고받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라면 (덕선을) 포기 안 한다"고 밝혔던 류준열은 "물론 저도 덕선의 남편이 되고 싶은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평소에 제 연기를 영상으로 봐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응팔'만은 예외였어요. 정팔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고, 제가 연기해놓고서도 정팔이를 보면 너무 슬프더라고요."

 

류준열은 '학창시절 첫사랑 경험이 녹아 있느냐'는 물음에 다소 쑥스러운 얼굴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딱히 여자를 사귀어보지 않았고 남자애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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