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2일(토)

신사동 빌라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두달 전 '긴급복지지원' 신청했지만 거절당해

강남 가로수길 인근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


인사이트


서울 강남 가로수길 인근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고독사로 추정된다.


숨진 남성은 실직 상태에서 몇 달간 홀로 지냈고, 생계가 어려워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결국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전날(19일), 강남구 반지하 주택에 사는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50대 남성 김모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월세와 공과금을 3~4개월가량 내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해 말, 관할 주민센터는 반지하·옥탑방 거주자를 대상으로 복지 사각지대 점검에 나서며 김씨에게 긴급복지지원을 안내했다. 그러나 실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사동 주민센터 한 직원은 "당시 반지하와 옥탑방 거주자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 점검 지시가 내려왔고, 김씨도 대상에 포함됐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긴급복지지원 신청 뒤 거절...몇 시간 뒤 '예산' 마련됐지만


김씨는 6개월째 무직 상태였던 지난 1월,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 생계지원을 요청했지만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센터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청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몇 시간 뒤 예산이 확보돼 신청이 가능해졌지만, 김씨는 이미 센터를 떠난 뒤였다.


비슷한 시기,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복지 대상자인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한 명의 고독사였다.


최근 3년간 고독사로 숨진 이들은 해마다 3000명을 넘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매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사이 여전히 누군가는 제도의 문턱에서 삶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