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0일(목)

헌재 앞, '尹 파면' 기자회견 중 얼굴에 계란 정통으로 맞은 민주당 여성 의원 (영상)

백혜련 의원, 헌재 앞 기자회견 중 '계란 테러' 당해


인사이트백혜련  의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계란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20일 오전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유정 의원을 시작으로 이건태 의원까지 릴레이 발언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 의원 발언 직후인 오전 8시 55분께 한 시위자가 던진 계란이 백혜련 의원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대표단 앞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인 시위 명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계란 세례를 맞은 백 의원은 곧바로 "누가 던졌는지 확인해 달라"며 "고발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가까이서 맞아서 너무 아프다. 계란이 터지면 괜찮은데, (던져진 계란 중 하나는) 삶은 계란인지 터지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YouTube '델리민주'



경찰은 현재 계란을 던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즉각 검거하지 못해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계란뿐만 아니라 바나나까지 던져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자에게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바나나까지 투척돼...경찰, 시위대 해산 시도 


경찰은 계란 투척 직후 "계란과 바나나를 던지는 행위는 이미 1인 시위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섰다. 이어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거나 신체적 접촉을 할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즉각 현행범 체포하겠다"는 경고 방송도 내보냈다.


일부 시위자는 경찰을 향해 "빨갱이냐", "이재명한테 먹혔네" 등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백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은 윤 대통령의 진짜 지지자가 아닌 이른바 '프락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일부는 바닥에 주저앉거나 전봇대를 붙잡으며 저항했다. 강제 해산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방면으로 밀려나면서도 "기본권을 보장하라", "편파 경찰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되지만,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는 허용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동안 1인 시위를 주장하며 사실상 집회를 이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백 의원은 "헌재 100m 이내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돼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헌법이 최우선으로 지켜져야 할 장소에서조차 법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즉시 해산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