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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왕좌를 되찾은 안세영이 "내가 이제 왕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우승은 그가 올해 들어 보여준 무적의 포스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인 중국의 왕즈이를 상대로 2-1(13-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국제대회에서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과 함께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안세영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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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맞붙었을 때 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첫 세트를 내준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세트를 따내며 역전극을 펼쳤다.
경기 후 왕즈이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다가갈 때도 다리를 절뚝였지만,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미소가 가득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질문에 "I'm a king, now"라고 답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는 "첫 게임을 내준 뒤 온갖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면서도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오늘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안세영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놀랍게도 우승하게 되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는 18일 금의환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