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7일(월)

'스드메의 문단속' 써서 MZ세대 반응 폭발한 국세청 보도자료... 신카이 마코토가 '샤라웃'했다

인사이트국세청 보도자료, "너무 비싸 포기합니다. 결혼·출산·육아" 2030울리는 스·드·메, 산후조리원, 영어유치원 세무조사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작가 신카이 마코토가 한국 국세청의 보도자료에 주목했다. 


지난 14일, '스즈메의 문단속'의 인기 애니메이션 작가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 언론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는 한국 국세청의 재치 있는 보도자료가 화제가 된 사례다.


국세청이 발표한 "너무 비싸 포기합니다. 결혼·출산·육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는 신혼부부에게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들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을 담고 있었다. 


인사이트X '新海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부제 '스드메의 문단속'이었다.


'스드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작가의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을 패러디한 표현으로, 높은 결혼 비용에 대한 20~30세대의 불만을 반영한 신조어다. 


국세청의 이러한 문화적 참조에 신카이 작가도 신속히 반응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유명한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11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엑스 계정에 올려진 국세청 관련 게시글은 13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인사이트X '新海誠'


신카이 작가를 팔로우하는 일본 팬들은 이를 통해 한국의 '스드메' 문제를 접하게 됐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그래서인지 한국에는 요즘 서류만으로 결혼을 끝내고 결혼식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일본과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 한국의 결혼식 사정은 상당이 엄격하다. 굉장히 돈이 많이 드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어서 '스드메의 문단속'이 된 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스드메 고민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간소화하거나 혼인 신고로 갈음하는 경우도 많다"는 댓글을 남겼다. "스드메가 매우 비싼 만큼 한국에선 결혼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국세청은 '스드메의 문단속' 이외의 다른 보도자료에서도 '얼죽신, 얼어 죽어도 신축' 등의 신조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금 가볍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책 홍보 효과가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이번 국세청 보도자료는 한국 스드메 시장의 문제점을 다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일부 스튜디오 업체들은 신혼 사진 촬영 후 액자비와 장당 추가비 등 단계마다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업체들은 추가 비용을 여러 차명계좌로 이체하도록 유도한 뒤 소득 신고를 누락했다. 한 스튜디오는 다수의 차명계좌를 통해 현금을 받아 매출을 누락하고, 그 자금 약 100억원을 부동산과 주식 취득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