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강남역 교제살인' 가해 의대생, 동성애 의혹... "가학적 동성 성행위 즐겨"

'강남역 교제 살인' 가해 의대생, '동성애자' 의혹 제기돼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촉망받던 명문대 의대생에서 살인범이 된 '강남역 교제 살인' 가해자 최 모(25) 씨가 동성애자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그가 여자친구를 사랑해서 교제한 것이 아닌, 애초에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또 최씨는 '정자 기증'을 할 정도로 자기애와 우월감이 강한 인물이라는 분석도 전해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괴물이 된 엘리트 - 강남 의대생 살인 사건'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담은 최씨 살인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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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명문대 의대생 최씨는 연인 관계였던 여성 A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가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최씨가 A씨와 교제한 지 불과 70여 일 만에 벌인 일이었다.


이 사건은 최씨가 수능 만점자라는 사실과 함께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최씨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는 중학교 동창인 A씨에게 먼저 연락해 접근했고, 지난 2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이어 최씨는 같은 해 4월 A씨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알게 된 A씨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A씨도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 유족들은 최씨가 처음부터 A씨 집안의 재산으로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씨는 A씨가 원해서 한 혼인신고라고 주장했지만, A씨의 친구 역시 "내가 느끼기론 피해자가 속은 것 같다"며 A씨가 보내온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A씨는 친구에게 "(최씨가) 서울 비싼 동네에서 피부과 크게 개원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고인이 남긴 흔적들에는 최씨의 의도가 보인다며 "최씨는 A씨를 자신의 입신양명 발판으로 삼으려 했고 심지어 동의 없이 임신시키려는 흔적도 있다"며 "굉장히 계산적인 만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알 측은 이에 대한 증거 중 하나로 최씨가 동성애를 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최씨가 A씨와 교제할 무렵 전화를 건 곳들을 확인해 보니,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즉석 만남을 갖는 곳으로 암암리에 알려진 찜질방, 목욕탕 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그곳에서 가학적 성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인에게 최씨 본인이 그 사실을 말하기도 했으며, 최씨와 관계를 가졌던 남성이 그알 측에 제보를 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통해 최씨를 알게 됐다는 지인은 "최씨는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인은 "최씨에게 '연애 안 하냐'고 물어봤는데 뜸 들이다 SM(가학·피학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서 많이 자봤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최씨는 구치소에서 그알 제작진에 편지를 보내 "저는 양성애적 성적 지향을 지닌 사람으로, 피해자와 연인이 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았다"며 "저의 성향 및 정체성 및 과거 경험에 대해 피해자에게 있는 그대로 언급했다"라고 주장했다.


"두 차례 정자 기증, 이타심이 아닌 우월감에 의한 것"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씨가 두 차례 정자 기증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광민 전문의는 이에 대해 "수능 만점 이후에 자기애가 고양되다 보니 자기의 유전자는 정말 대단한 유전자구나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이라면서 타인을 위한 이타심에서 기증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한편 1심 법원은 지난해 12월 최씨에 대해 징역 26년 형을 선고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청구, 보호관찰 명령 청구는 기각했다.


그가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는 것이 낮은 형량이 책정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알 측은 최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마저 감형을 노리고 꾸며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범행 4일 전 최씨가 범행 장소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 장소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 주변에서 자신의 투신 시도를 잘 발견해 줄 만한 장소를 찾아다닌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옥상에서 투신 시도를 할 당시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이 옥상으로 올라오자 잠깐 자리를 피해 몸을 숨겼다가, 119구조대가 도착할 무렵 다시 투신 시도를 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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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판부가 낮은 형량을 책정한 또 다른 이유는 최씨의 재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재범위험성 평가 결과 최씨는 총점 12점으로 '재범위험성 높음'으로 평가됐지만, 높은 구간(12~30점) 중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능 만점 명문대 의대생'인 최씨의 자기애적 성향과 우월감을 감안하면 언제든 재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