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역사 속으로
2023년 5월 30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모습 / 뉴스1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5일 채널A에 따르면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철거가 시작됐다.
앞서 13일 노원구는 최근 백사마을 정비사업이 구 건축해체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미 이주를 마쳤다고 전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주택재개발정비계획 변경과 서울시 통합 심의를 준비하면서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28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주민이 연탄을 이용해 난방을 하고 있다. / 뉴스1
불암산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서울 도심 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마을이다.
판자촌이 그대로 남아있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서울의 달'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백사마을 전경 / 노원구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면서 현재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2008년 재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17년 만이다.
당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이듬해인 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7년 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등 여러 난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같은 해 12월 시공사 선정(GS건설)에 이어 2022년 12월 토지 등 소유자 분양신청, 지난해 3월 관리처분인가가 통과면서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황진숙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매체에 "전부 다 이주하고 지금은 약 한 20여 세대 남아있다. 4~5월 안에는 나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28년 완공 목표... 3,100여 가구 대단지 들어설 예정"
백사마을 철거 모습 / 뉴스1
올해 말 착공,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재개발사업은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 단지의 구분이 없도록 통합정비계획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변경안을 통해 최고 35층, 3,100여 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백사마을은 노원의 낙후된 주거 환경을 대표하는 곳"이라면서 "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