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연명치료 포기 후 '호스피스 병동' 들어간 20대 말기암 유튜버 '유병장수걸'... 2개월 만에 전해진 근황

20대 말기암환자 유튜버, 호스피스 병동서 근황 전해


YouTube '유병장수girl'YouTube '유병장수girl'


뼈전이암 4기를 겪으며 항암 치료 과정을 공유하고 있는 20대 암환자 유튜버 '유병장수girl'. 올해 1월 연명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에 들어갔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소식이 뜸하던 그녀가 오랜만에 근황이 공개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유병상수girl'에는 2개월 만의 근황이 올라왔다.


그녀는 "여러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버버튼이 도착했어요"라며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실버버튼을 들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인사이트YouTube '유병장수girl'


유병장수걸은 "구독자가 10만 명(현재 14만 명)이 된 것도,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간 것도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으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일이에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근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녀는 "요즘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픈 것 같아요. 벌써 투병한 지 5년째에 접어드는데 모르핀으로도 잡히지 않는 통증이, 움직일 수 없어서 침대 위에만 있는 답답함이 다가오는 내일을 무섭게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근황을 전한다는 게 어쩌다 보니 하소연만 하고 있는 것 같네요"라고 미안해 했다.


마비가 점점 심해져서 긴 글을 쓰기는 무리가 있다며 급하게 글을 마무리한 유병장수걸.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YouTube '유병장수girl'YouTube '유병장수girl'


2022년 4월 2일 첫 영상을 올린 유병장수걸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신장암 4기를 진단 받았다. 조직검사, 뼈스캔, CT, MRI 등 수많은 검사를 여러 번 받은 끝에 세계적으로 몇 명 없는 '비투명세포종'으로 최종 판정을 받았으며 폐, 간, 임파선, 뼈 등등에 전이가 많이 되어 수술이 불가한 상태로 항암을 시작했다.


유병장수걸은 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밝은 모습과 유머러스한 자막으로 같은 상황에 놓인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혔다. 유병장수걸은 간, 뼈, 림프절, 폐 등과 같은 부위로의 암 전이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어 마지막 치료까지 실패하게 되면서 결국 호스피스 병동에 가기로 결정했다.


유병장수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왔다기보다는 암성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모르핀을 맞으러 왔다"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한 해는 통증이 너무 심해 감사함보다는 고통이 컸던 한 해였다. 통증이 너무 클 때는 그만 작별을 하고 싶다가도 어느 날은 작별이 너무 무서워 숨이 막힐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2022년도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제가 이렇게 2025년도 새해를 맞을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몸이 점점 나빠지면서 오른쪽 팔, 다리의 통증과 함께 마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보니 굉장히 오랜만에 영상으로 인사드린다"며 "현실적으로 제 마지막 영상이 될듯하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