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男화장실 통해서 가는 '흡연실' 만든 회사... 여성 흡연자들 결국 선 넘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 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회사 때문에 분노한 남성이 하소연 글을 남겼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흡연하러 간다고 여직원이 자꾸 남자 화장실에 들어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가 근무 중인 회사 건물 구조는 독특했다.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인 테라스(베란다)에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자 화장실을 지나야야만 했다. 테라스라 해도 사람 2, 3명만 서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굿 와이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굿 와이프'


A씨는 "화장실 이용할 때마다 담배 냄새가 나지만 흡연자들이 여기서 담배 피우는 건 별로 상관 안 한다. 사무실 안으로는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여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남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A씨는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왼쪽에 소변기가 있어 여직원들이 들어오고 나갈 때 얼굴이 마주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변보는 도중에 화장실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여직원과 얼굴 마주친 적도 있고, 소변보는 중에 갑자기 베란다 문이 열리면서 여직원이 튀어나와 바로 옆을 지나가서 화장실을 나가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참다못한 A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황당한 답변을 받고 말았다. 변기칸 안에 들어가서 소변을 보라고 한 것이다.


A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소변볼 때도 변기에 앉아서 볼 정도로 변기에 소변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소변이 엄청나게 튄다"면서 "회사가 고층에 위치한 것도 아니다. 사무실은 2층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만약 반대로 여자 화장실에 흡연 공간이 있었다면 남자들이 여자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릴 수 있었을까 싶다"면서 "인사팀도 전부 여자고 회사 전체가 여초인 곳이라 그런 걸까. 변기칸 안에 들어가서 소변보면 되는 거긴 한데 단순히 소변볼 때마다 변기 커버 올리고 물 내리고 등등 그러고 싶지는 않다. 제가 편협한 거냐"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테라스 문을 잠구는 건 어떠냐", "남녀 바뀌었으면 난리 났을 것 같은데. 진지하게 성차별 이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네. 힘내라", "회사에 남녀 상황 바뀌었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말하면서 화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