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0일(월)

세계여성의날 "남편·남친이 웃는 여성정책" 홍보한 경기도... 결국 '사과문' 게재

세계여성의날, '성 인지 감수성' 논란 휩싸인 경기도


인사이트Instagram 'gyeonggi_official'


여성정책 홍보 게시물을 게재했다가 '성 인지 감수성' 논란에 휩싸인 경기도가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관련 사과문까지 게시했다.


'세계여성의날'이었던 지난 8일, 경기도는 공식 SNS에 도에서 시행 중인 여러 가지 여성정책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문제는 해당 게시글에 경기도가 "아내, 엄마, 여자친구 그리고 우리 곁의 모든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빠도, 남자친구도 같이 웃을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여성의 날"이라는 문구를 작성하면서 생겨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아이 돌봄 본인부담금 지원, 경기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여성 1인 가구 안심 패키지', '경기도 주 4.5일제' 등의 정책들을 각각 "남편이 웃는 여성정책", "아빠가 웃는 여성정책", "남친이 웃는 여성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여성보다 크게 첨부된 남성... 누리꾼 비판 쏟아졌다


포스터 속 미소 짓는 남성의 모습이 강조되고, 여성은 비교적 작은 크기로 상단에 첨부된 점 역시 문제가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여자는 아내, 엄마, 여자친구로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거냐",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먼저 받고 세계여성의날이 갖는 의미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여성의 날에 왜 남자가 기쁜 거냐", "여성의 날 홍보 포스터까지 주체를 남성으로 잡는 건 너무 표독스럽다" 등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인사이트Instagram 'gyeonggi_official'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경기도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경기도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콘텐츠가 세계 여성의 날이 가진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특히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앞으로 경기도는 콘텐츠 제작 시 여성 인권 감수성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으며 이후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부터 매년 3월 8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