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라는 점 강조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서울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추경호 의원 등과 통화하며 "당 지도부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까지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공식 메시지 표명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 석방 이틀째인 9일 정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지만, 별도의 공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분간 직접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을 생각이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저에서 보고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첫 메시지를 공유하며 국정 운영의 중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직무정지 이후 대통령에게 현안 보고가 이뤄진 적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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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다른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이 국정 운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국정 운영에서 대통령실이 배제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정부부처는 윤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대통령실과의 업무 공유를 중단한 상태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국정'을 언급한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실을 지휘할 권한이 없다"며 "대통령실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석방 후 여당 의원들과 안부 전화를 주고받았으며,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는 "나는 괜찮다"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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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오랜만에 연락을 주셨고, 건강에 대한 안부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관저로 이동하는 길에 동행한 윤상현 의원에게 "구치소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생각이 많이 났다"며 "구속 기소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및 형사재판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과 필요한 만큼 소통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저를 찾아뵐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대통령실과 여당은 윤 대통령의 거취와 향후 정국에 대한 대응을 놓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현실적으로 직무정지 상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맞물리며 정치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