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6일(목)

"그렇게 가면 내 마음은..." 장제원, 前 비서에게 보낸 문자 공개에 "증거 안돼"

'성폭력' 수사받는 장제원...경찰,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확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제원 전 의원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해당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서울경찰청이 장 전 의원이 피해자 A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당시 자신의 비서였던 A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정황과 진술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해당 시점에서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다. 그는 아버지가 설립한 부산 소재 한 대학교의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A씨는 그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장재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뉴스1


최초 성폭력 의혹이 보도된 직후 장 전 의원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고소가 이뤄진 것은 음모와 배경이 있다고 의심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성폭행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호텔에 간 적도, 외박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2015년 11월 18일 오전 장 전 의원의 문자 메시지는 그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장 전 의원은 A씨에게 "그렇게 가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 등의 문자를 여러 차례 보냈으며, "전화를 받아달라", "어디 있는지 말해달라", "답을 해달라"는 내용도 반복적으로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경찰은 피해자가 호텔을 떠났다고 주장하는 시점과 장 전 의원이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시간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추가 문자 메시지 및 당시의 기록들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 전 의원 변호를 맡고 있는 최원혁 법무법인 대륙 변호사는 "성폭력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장 전 의원은 앞뒤 정황이 잘린 문자메시지를 성폭력 의혹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데 대해 강한 분노와 함께 황당함까지 느끼고 있다"며 "전후 사정을 완전히 배제한 문자메시지를 증거인 양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자메시지는 어느 하나도 성폭력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성폭력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 전 의원은 "당(국민의힘)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