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기탁한 김순자 씨(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거주하는 85세의 김순자 할머니가 불우이웃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북한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나 20세에 남편과 함께 탈북하여 중국 길림성으로 갔다.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으나, 남편은 결핵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딸 셋과 함께 30년간 길림성에서 살다가 50대 후반에 한국으로 건너와 재혼하고 충남 서산에 정착했다.
서산에서 2년간 생활한 김씨는 먹고 살기 힘들어 남편과 헤어지고 딸이 사는 대덕구로 이사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는 여관 청소, 휴지줍기, 전봇대에 전단 붙이기 등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에 5000원에서 1만원씩 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게 모은 돈을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남을 돕고 살아야 나에게도 복이 돌아온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덕구 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신 김순자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며 "베풀어주신 마음은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순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의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선 큰 의미를 가진다.
탈북 이후 여러 역경을 겪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가짐은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