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3·1운동을 '폭동'이라고 표현해"... 日·中·美 교과서에 기록된 한국 역사

인사이트독립선언문 / 사진 제공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19년 3월 1일,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민족 대표 33인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조선의 5천년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며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으로 하여금 정당한 삶을 누리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독립선언서는 천도교가 운영하던 보성사 인쇄소에서 비밀리에 인쇄되어 전국으로 퍼졌고, 수천 명의 학생과 시민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하나가 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약 1,800건의 시위가 발생했으며, 참가자는 최소 82만에서 최대 10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뜨거운 함성은 주변 국가에서도 주목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학계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교과서가 3·1운동을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우성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3·1운동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한·일 간 역사 인식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인사이트 야마카와 출판사, 역사총합, 117쪽 /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중 점유율이 높은 야마카와출판사와 도쿄서적은 3·1운동을 다루고 있지만, 억압적인 식민 통치에 대한 언급 없이 국제적인 요인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통치방식이 개선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메이세이샤(明成社) 교과서는 3·1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야마카와출판사는 '시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과 미국 교과서에서도 3·1운동 관련 서술은 많지 않다.


인사이트인민교육출판사, 세계근대현대사 (상, 하) / 동북아역사재단


중국 역사 교과서에서는 2021년 가을부터 국정 교과서를 적용하면서 3·1운동에 대한 서술이 사라졌다.


과거에는 반일 투쟁으로서의 의미를 부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 교과서는 세계사 또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일부로 짧게 다루고 있다.


인사이트World History: Modern(1200-Present), Perfection Learning, 2022 / 동북아역사재단


우 연구위원은 "3·1운동은 단순한 한국의 독립운동이 아니라 당시 세계질서 속에서 피압박 민족들이 독립을 외친 운동으로 보편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교육 당국과 협력해 역사 교과서 서술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한국 내에서는 매년 3월 1일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사이트1945년 9월 9일 서울 거리. 갈랜드 페어클러쓰 미군 사진병 촬영. / 동북아역사재단


정부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국민들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매년 기념식이 열리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


또한, 한국 정부는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 한국의 독립운동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