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중국, '한국 매듭' 장인과 만든 가방에 "우리 문화 도용" 주장... 게시물 슬쩍 삭제한 펜디

중국, 펜디에 "한국 매듭? 우리 거다" 주장


인사이트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 매듭장 김은영씨와 협업한 '바게트 백' / Instagram '@dailyfashion_news'


한복과 김치가 자신들의 문화라며 억지 주장을 이어온 중국이 이번에는 '한국의 매듭'까지 탐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와 한국 전통 매듭장이 협업한 가방이 "중국 문화 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문화적 뿌리를 한국의 문화로 잘못 설명했다는 비난을 받아 분쟁에 휘말렸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가방에 대해 "수천 년에 걸친 역사를 지닌 중국 전통 수공예품인 '매듭'과 유사하게 직조된 디자인이 문제"라고 역설했다.


인사이트현재 삭제된 fendi의 게시물이 올라온 웨이보 캡처 / Global Times


앞서 지난해 11월 펜디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긴 끈을 묶어 여러 모양을 만드는 전문 공예 '매듭'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장인 김은영 씨와 협업했다"며 새 가방의 출시를 알렸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 "이 에디션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복잡한 기술 자체로, 조선왕조 의례복에 전통적으로 사용된 매듭을 사용했다"며 이를 소개했다.


이를 본 중국의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펜디의 가방 디자인은 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중국 매듭 직조 기술을 한국의 장인 정신에 기인했다고 밝힌 것은 부적절하다.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펜디가 해당 가방의 매듭을 중국이 아닌 한국의 전통이라고 한 점을 걸고넘어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펜디는 관련 게시물은 모두 삭제했다.


인사이트Instagram '@dailyfashion_news'


지난 27일 펜디는 글로벌타임스에 "수많은 항의 전화를 받고 상황을 파악했다. 이미 회사의 관련 부서에 추가 조사 및 검증을 의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한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다른 문화에서 영감을 얻을 때 그 기원과 맥락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며 되려 펜디 측에 문화 이해 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또 시작된 중국의 억지"라며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이러다 한국도 중국 거라 하겠다", "중국 매듭, 한국 매듭 다른 거지 왜 독차지하려 할까", "편협한 우월주의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