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한국인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 4억 5000만원... '이 정도' 재산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평균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5년 전 조사 결과보다 약 10억원가량 상승한 수치다.


28일 한국갤럽은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부자라고 여겨지는 재산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갤럽은 "2014년 25억, 2019년 24억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 사이 많이 늘었다"라고 풀이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23%가 '1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20억, 30억, 50억'이 각각 14%, '100억'이 12%, '5억'이 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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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대별로 구분하면 '10억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10~19억'은 25%, '20~29억'은 15%, '30~49억'은 15%, '50~99억'은 14%, '100억 이상'은 14%였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1993년 실시한 동일한 주제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부자의 재산 기준으로 10억원 이하를 선택했다. 당시 평균 금액은 약 13억원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해, 2019년에는 10억원 이하를 부자 기준으로 답한 비율이 40%로 감소했고, 2025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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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은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에게 10억 원은 쉽게 만질 수 없는 큰돈이지만, 이제 부자와는 거리감 있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서울 거주자들이 평균 44억원으로 부자 기준을 가장 높게 잡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39억원, 주관적 생활 수준 상/중상층이 평균 41억원으로 다른 집단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5년 전 조사에서도 서울 거주자들이 평균 32억원으로 타지역보다 높았으나, 당시에는 연령과 생활 수준에 따른 차이가 현재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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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은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가격 양극화와 주식 투자 등 금융자산 격차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4억 5000만원(자산 5억 4000만원, 부채 9000만원, 부동산 포함)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56.9%가 순자산 3억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는 10.9%에 해당했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서는 순자산 평균이 3억 4000만원이었고, 전체 가구의 63.5%가 순자산 3억원 미만,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는 6.1%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자산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