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 재개..."개헌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대표가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져 당선된다면, 개헌을 주도한 뒤 2028년에는 물러날 것"이 밝혔다. 이는 사실상 그의 대권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는 "새로운 리더는 구체제의 종식을 알리고, 시대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선수 교체만으로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대립을 해소할 수 없다"며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구상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 전 대표는 73일 간의 잠행을 마친 후,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그의 행보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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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시간이란 건 따로 없다. 정치인은 언제나 국민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반박하며, 부정적인 의견도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87년 체제는 정치 세력 간의 절제와 자제 덕분에 위대했지만,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와 사법부에 대한 압박 등 반지성적 행태로 체제에 금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각에서 줄탄핵을 시도하고, 다른 쪽에서는 계엄을 주장하면서 절제와 자제가 무너졌다. 이제는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5% 의식했나...'탄핵' 여부보다 지지율 1위 이재명 때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가 2심에서도 유죄가 나온다면 대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나설 것"이라며, "이 대표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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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들은 이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국회와 행정부, 사법부까지 장악해 대한민국의 성취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치 브로커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은 여당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너무 명확하다. 그 속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책 제목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베꼈나?"라며 평가절하했다. 앞서 2012년 문 전 대통령은 책 '사람이 먼저다'를 출간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지지율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27일)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은 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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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