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서초구 잠원동 본사 매각 나서
사진=인사이트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롯데건설이 본사를 포함한 대규모 자산 매각에 본격 착수한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 기준 217%에서 15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 본사 부지 매각, 자체 개발, 세일즈앤리스백(Sale & Leaseback) 등 다양한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사옥 외에도 수도권 창고 자산, 임대주택 리츠 지분 등 총 1조 원 규모의 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약 5000억원의 자산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지 면적만 1만㎡에 달하며,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의 개발이 가능해져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나머지 자산까지 포함해 매각이 마무리되면, 2026년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150% 수준으로 낮아지고 경상이익도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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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2020년 부동산 호황기 때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사업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화증권(ABCP) 시장이 급격히 경색됐고, PF 보증액이 6조 8000억 원에 달했던 롯데건설의 유동성 우려가 커졌다.
본사 사옥 시세는 약 5천억원...현금 1조원 확보 목표
결국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시작됐고, 이후 PF 보증 규모를 2023년 5조 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 9000억원까지 줄였다.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3조 6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는 아직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1년 109%에서 2022년 264%까지 치솟았고, 이후 지속적인 재무개선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 217%로 낮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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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현금성 자산 1조 원을 유지하고, PF 우발채무를 자기자본의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사 매각 추진도 이러한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재무 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컨설팅을 바탕으로 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