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찾은 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화재 현장. 우편함에 고지서가 가득 쌓여있다.2025.2.27/뉴스1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은 참담했다. 27일 오후, 화재가 난 층에 가까워질수록 매캐한 냄새가 짙게 퍼져 있었다.
계단에는 뜯지 못한 택배 상자와 생활용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전날 오전 10시 43분쯤 이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초등학생 A 양(12)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불이 난 세대의 우편함에는 전기공급 제한을 알리는 고지서와 국민보험공단 고지서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당시 A 양은 학교 방학을 맞아 집에 혼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후 찾은 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화재 현장. 전날 오전 10시43분쯤 이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초등생 A 양(12)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2025.2.27/뉴스1
A 양의 가구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가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변 이웃과 서구청에 따르면 A 양의 아버지는 최근 신장 투석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고 한다.
A 양의 아버지는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었고,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또한, 작년 말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긴급생계지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 양은 방학 동안 집에 홀로 남겨졌던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대해서는 소방 당국이 조사 중이다. 아직 A 양이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의 부모는 당시 일을 나갔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세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