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영도니 영아 환자의 흉부 X선 사진 / 사진 제공 = 고려대의료원
국내 연구진이 폐렴 증상을 보인 영아에게서 기존 코로나19와는 다른 신종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CoV)를 발견했다.
27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고려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은 2022년 고려대 안산병원에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영아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유형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번 사례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and Infections) 2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입원된 영아는 발열, 기침, 가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급성 중이염과 간 기능 이상을 보였다. 또, 앞선 증상들과 함께 폐렴이 동반됐으며 간 기능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다행히 이 영아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간 기능과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입원 8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영아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229E, NL63, OC43, HKU1)와 유전적으로 다르며, 설치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등줄쥐 / 네이버 지식백과
이들은 지난 2018∼2022년 동안 채집된 국내 야생 등줄쥐 880마리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채집된 16마리(1.8%)에서 신종 알파코로나바이러스(α-CoV)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아 환자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93.0~96.8%의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해당 바이러스가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중국과 한국에서 발견된 설치류 유래 알파코로나바이러스(AcCoV-JC34)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감염 경로는 불명확하며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진원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감염 경로와 병원성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