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한테 받아 온 날에 낳아야 돼"... 양수 터진 며느리 막아 세운 시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옛날에는 양수 터지고 한 달씩 버티기도 했다. 무조건 일주일만 더 버텨. 이게 어떻게 받아온 날짜인데"
한 시어머니가 무속인에게 받아 온 날짜에 맞춰 아이를 출산해야 한다며 양수가 터진 며느리를 막아 세웠다.
지난 21일 '한나툰'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양수 터졌는데 애 못 낳게 하던 충격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 A씨는 "결혼식 날짜까지 무속인에게 받아왔던 시어머니께서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무속인에게 아이 출산 예정일을 받아오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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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연분만을 할 거라, 날짜를 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려봤지만, 무속인에게 받아온 날에 맞춰 아이를 낳으라고 매일 매일 전화해 들들 볶으셨다"고 덧붙여 말했다.
결국 A씨는 시어머니의 뜻대로 무속인이 정해 준 날짜에 맞춰 아이를 낳기 위해 제왕절개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 A씨의 양수가 갑작스레 터지면서 생겨났다.
A씨는 "양수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빠르게 집에 오신 시어머니는 출산 가방을 집어 던지고, 현관문까지 걸어 잠그며 일주일만 더 버티라고 하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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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어머니를 뿌리치려다 배에 힘을 주면서 심한 배 뭉침과 진통에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남편의 합세로 겨우겨우 병원에 갈 수 있었다는 A씨는 "양수가 터지고 시간이 너무 지체돼 응급 제왕을 받았다"며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이날 시어머니의 행동은 큰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를 안겨줬다"고 전했다.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댁에 가지 않고 있다"며 "사주의 영향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시어머니는 사주 탓을 하실 게 뻔하다 보니 완전히 변하시기 전까지 다시 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 행동하면 손주를 못 본다는 건 본인 사주에 안 쓰여있으셨나 보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이 떠오른다", "결말이 속 시원해서 다행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게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