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7일(목)

"버틸 수 있음 버텨 봐, 멍청한 거냐"... 숨진 BMW 딜러사 영업사원이 상사에게 받은 카톡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유명 수입차 딜러사에서 근무하던 영업사원이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유족들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며 관련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 26일 KBS에 따르면 수입차 공식 딜러사 '바바리안모터스'에서 6년째 근무해 온 이 모 씨가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바바리안모터스는 BMW 공식 딜러사 7개 중 하나다. 


인사이트KBS


이씨는 유서에 "항상 죄송할 일을 만들었고, '잘못했다', '더 잘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살았다"고 남겼다.


유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여름부터 직장 상사인 지점장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이씨와 A씨가 나눈 메시지를 제시했다. 


메시지에서 이씨가 "계약을 진행하던 손님이 다른 곳과 계약한다"고 보고하자 A 지점장은 영업 방식에 제한을 두면서 "나갈 거면 나가고, 버틸 수 있으면 버텨보라"는 말과 함께 "멍청한 거냐"와 같은 폭언을 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유족은 "평상시에 자기 후배고 결혼식까지 가서 '○○아 축하한다' 이랬던 애한테 이거 너무 비참하지 않습니까?"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유족들은 A씨가 이씨에게 한 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족은 "마지막 순간에는 거의 뭐, 심한 정도를 떠나서 애가 멍해 가지고 다녔는데 그 이유를 몰랐거든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른 직원과의 대화에서 지점장 A씨가 "죄송해서 될 게 아니라고 XXX아. XX. 죄송하다고 끝나냐? 어떻게 할 거냐고"라고 말하는 녹음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바바리안모터스 측은 "이 씨의 사망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을 알지 못했다"며 "유족과 면담 뒤 A 지점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