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7일(목)

지갑에 손대고 부모에 욕설하는 중학생 아들... "이럴거면 딩크족으로 살 걸"

"아이가 과연 행복이라는 걸 가져다 줄까" 사춘기 아들을 둔 가장의 하소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춘기 중학생 아들 때문에 종종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는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들어 딩크로 살 걸 하고 굉장히 후회가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5살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4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어릴 때 예쁘고 귀엽고, 말도 잘 듣고, 착하던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렸을 때는 그렇게 살갑던 녀석이 저와 아내랑은 말도 안 섞으려 하고, 학교 다녀오면 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밥 먹을 때도 대화는커녕 온종일 휴대전화만 붙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A씨는 "애써 말을 건네봐도 듣는 둥 마는 둥, 짜증만 내다가 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매주 용돈을 10만 원씩 받는 아들이 A씨 아내의 지갑에 손을 대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A씨는 "아내가 침착하게 (지갑에 손을 댄) 이유를 물으니, 혼잣말이라고는 하지만 들으라는 식으로 욕설을 하더라. 순간 너무 화가 나 아이의 뺨을 때렸다"며 "이후로 일주일 가량 집에 안 들어오길래 학교 선생님 통해 수소문했더니 친구 집과 PC방을 오가며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요즘에는 그냥 '아내랑 둘이서 살 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아들이 나중에라도 저희에게 행복이라는 걸 줄 수 있을까 싶은 의문도 든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살갑지 않은 데다 부모 지갑에 손까지 대는 아이를 보니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내와 둘이 여유롭게 노후를 계획하고 맞지 않는 직장도 애써 다닐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데 X자식 같으니 나중에 아내가 저보다 먼저 죽으면 다행이지만, 혹여나 제가 먼저 죽으면 혼자 남을 아내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대체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맞지만, 현실에서는 벅찬 부분이 참 많다", "아이를 볼 때마다 답답하고 짜증 나겠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시라. 부모가 본인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히 알면 사춘기 지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이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만 지도해주시라" 등의 조언을 남기며 A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