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6일(수)

여친 강요 때문에 3시간 동안 '출산 통증 테스트'한 남성... 결국 '장 괴사'

인사이트출산 통증 테스트를 하는 남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eibo


한 남성이 출산의 고통을 알려주고 싶다는 여자친구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차이나프레스(中國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A씨는 최근 여자친구의 강요로 3시간 동안 출산 통증 테스트를 했다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출산의 고통을 경험해 아내를 더 배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여자친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여자친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테스트는 여자친구의 언니가 운영하는 산부인과에서 이루어졌다. 여자친구는 출산의 고통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전기 자극 장치를 사용해 A씨의 배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는 삭제된 여자친구 B씨의 SNS 게시글에 따르면, 그는 엄마와 산부인과 전문의인 언니의 제안을 받아들여 남자친구에게 출산 통증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B씨는 무려 3시간 동안 전기 충격을 가했다. 처음 90분 동안 전류의 강도를 천천히 높인 다음, 이어지는 90분 동안에는 전력을 최대로 올렸다.


그는 "남자친구는 레벨 8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레벨 10에서는 욕설을 내뱉었다. 레벨 12에서는 심한 통증 때문에 땀을 흘리고 호흡이 빨라졌다. 실험이 끝이 날 무렵, 남자친구는 완전히 지쳐 있었고 그의 배는 판자처럼 딱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날 밤, A씨는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여러 번 구토를 했다. 다음날 잠시 괜찮아진 듯했지만, 곧 상태가 악화되면서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A씨는 장 괴사로 응급 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B씨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격노한 A씨의 가족은 B씨를 고소할 예정이며, 그가 병원에 방문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 조언을 구했지만,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만약 고소가 이루어질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과 피해 보상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을 시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 결혼과 관련된 문화적 관습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 전 다양한 테스트나 관습이 존재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권이나 건강이 침해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및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