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6일(수)

트랜스젠더 선수 여성 경기 출전 막은 트럼프 행정부, 이번엔 '비자발급 영구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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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비자 발급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자 담당자들에게 미국 내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려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또한, 출생 당시 성별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간주되는 사람에게 영구 비자 금지 조처를 하도록 했다.


국무부는 트랜스젠더 비자 신청자들에 대해 미국 이민·국적법 중 '위증' 항목을 적용하도록 했다.


인사이트트럼프 대통령 / gettyimagesBank


해당 조항은 비자 신청자가 중대한 사실에 대한 기망 또는 고의로 허위 진술을 했을 경우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평생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무부는 외교문서를 통해 영사 담당 직원들에게 제출받은 서류가 상충할 경우 출생증명서를 검토하고 모든 사례에 'SWS25'라고 표시해 추적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국무부 교육문화국(ECA)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운동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별도 지침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신청자가 여행의 목적이나 성별을 속여 기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이러한 위증이 부적격 판단을 뒷받침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 / USA TODAY SPORTS


이번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지시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각급 학교에 모든 연방정부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성전환 선수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무부의 이번 조처는 2028년 LA 하계 올림픽뿐만 아니라, 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 향후 미국에서 열릴 수 있는 여자 월드컵 예선 경기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와 관련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받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각 국가와 스포츠 연맹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여전히 복잡하다. 또한, 이번 조치가 인권 단체와 LGBTQ+ 커뮤니티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