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5일(화)

"기사 내지 말아줘, 의원 그만둘게"... 화투판서 도박하다 걸린 국힘 용산 구의원

인사이트JTBC 갈무리


서울 용산의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이 최근 경기도 여주와 광주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경기도 광주와 여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화투 패를 쥔 국민의힘 소속 이모 용산구의원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6시쯤 시작된 판이 이튿날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이 본인임을 인정한 이 의원은 처음에는 "저 맞는데 가족들하고 노는 거다. 우리 오빠네 집에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해명을 바꾸어 친구 집이었다고 주장하며, 화투를 칠 때 판돈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돈을 건네받은 것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께 화투를 쳤던 사람들의 주장은 달랐다.


A씨는 "따면 10만원도 딸 때 있고 20만원도 딸 때 있고 그렇지"라며 도박 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지인들에게 거액의 도박 빚을 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인사이트JTBC 갈무리


A씨는 "(이 의원이) 계 타서 갚는다 그러고 딴 사람들한테 빌리고, 빌리고. 4000에다가 또 2000에다가 거의 1억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곗돈을 넣느라 생활비가 모자라 돈을 빌린 것이라 반박하며, 빌린 돈은 오는 4월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기사) 안 내시면 안 되냐. 구의원 안 하고 당에 피해 안 가게 하겠다"라며 구의원을 그만두겠다고까지 말했다. 이번 사건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매체에 "당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이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정치권에서는 공직자의 비리 및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공직자들이 보다 높은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