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5일(화)

모리뉴, '인종차별 행위'로 피고발 위기... "튀르키예 국민 차별해"

인사이트조제 모리뉴 감독 / GettyimagesKoea


조제 모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고발될 위기에 처했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인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는 25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2024-25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를 치러 0-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뉴 감독은 튀르키예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뒤 지속해서 튀르키예 국민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모리뉴 감독의 발언은 비도덕적인 수준을 넘어 명백히 비인간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모리뉴 감독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의사가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네르바체가 자신들의 감독이 취한 행동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모리뉴 감독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갈라타사라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향해 "원숭이처럼 날뛰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튀르키예 심판을 향해 '재앙'이라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조제 모리뉴 감독 / GettyimagesKoea


이날 경기는 두 구단의 요청으로 튀르키예 심판이 아닌 슬로베니아 출신 심판이 경기 진행을 맡았다. 이에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심판 대기실로 찾아가 튀르키예 심판에게 "당신이 심판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심판을 향해 독설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비디오판독(VAR)을 하는 심판이 차를 마시느라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고 비아냥댄 바 있다.


모리뉴 감독의 이러한 행동은 그동안 축구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온 그의 과거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성 발언과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의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은 팬들과 미디어 사이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페네르바체 구단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축구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유럽 전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계에서도 이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UEFA와 FIFA는 이미 여러 차례 인종차별 근절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각국 리그에서도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