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서 나온 '벌레'를 둘러싸고 벌어진 누리꾼과 업주의 '진실공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관악구의 한 마라탕 체인점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식당 측이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라탕에서 벌레 짱 많이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음식을) 한참 먹고 나서 알았다. (벌레가) 작은데 완전 많았다"며 "벌레를 몇 마리 먹었을지 (모르겠다). 처음엔 향신료인 줄 알고 안 들여다보고 흡입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서울 관악구 소재 마라탕 체인점으로, 평균 별점 5점, 7천 개가 넘는 리뷰를 보유한 인기 매장이다.
A씨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작성한 리뷰 / 배달 애플리케이션 캡처
실제로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마라탕에 빠져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마리의 벌레들이 휴지 위에 건져져 있었다.
A씨는 해당 사진을 배달 애플리케이션 리뷰 내역에 올리며 "맛있게 먹다가 벌레가 나왔어요. 너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워요. 공익을 위해 남긴 리뷰니 주문하시는 분들 참고 바란다"고 남겼다.
이에 업체 측에서는 "그동안 머리카락 하나 들어갈까 봐 위생에 신경 써가면서 정직하게 영업해 왔다"며 "21일 저녁 7시 14분. 고객센터로부터 이물질 관련 연락을 받았고 벌레사진을 받아보고 도무지 납득이 안되어 해당 주문 회수 요청했으나 처리가 안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 받아본 사진과 달리 벌레가 추가됐다"는 업주
A씨가 작성한 리뷰에 업체 측이 남긴 답변 / 배달 애플리케이션 캡처
이어 "고객이 환불처리를 원한다하여 일단 진행해 드린다고 마친 상황인데, 아무 연락 없다가 하루 지나서 저희가 처음 받아본 사진과 다르게 벌레가 더 추가된 사진으로 리뷰가 수정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은 "영업을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인 (리뷰) 같아 더욱더 인정을 못 하겠다"며 "해당 내용으로 법적조치를 통해 진상조사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접수된 이물질 신고는 총 3만 1815건이다.
이중 머리카락이 9858건(31%)으로 가장 많았으며, 벌레가 6554건(21%)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금속 2679건(8%), 비닐 2281건(7%), 플라스틱 2134건(7%), 곰팡이 610건(2%)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