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강남 특급호텔들, 새로운 변화 앞둬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호텔 부지인 프리마호텔과 더리버사이드호텔 일대가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새로운 랜드마크에 도전한다. 고급 호텔과 주거, 상업시설이 어우러지는 복합 단지가 들어서면서 강남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서초구 강남대로 107길 6 일대 더리버사이드호텔 부지를 포함한 개발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 및 지형도면을 공식 고시했다. 해당 용지는 총 6,491.9㎡ 규모로,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을 위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 부지는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상한 1023.6%, 최고 높이 280m로 설정돼 있다. 47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건물로 개발돼 관광 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공사 착공은 올해로 예정돼 있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리버사이드호텔은 1981년 개관해 '강남 1호 특급호텔'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1980~90년대 강남의 나이트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명소이기도 하다.
조감도 / 사진제공=서울시
기존 상업지역 용적률은 800%로 제한돼 있었으나, 서울시와 시행사 가우플랜은 사전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 및 인센티브 기준을 충족할 경우 용적률을 1000% 이상으로 상향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새롭게 들어설 복합시설은 한강과 남산, 강남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설계로, 저층부에는 녹지 공간이 조성되고 고층부에는 특급 호텔과 고급 주거시설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서울의 상징 색을 반영한 외관 설계로 한남대교 남단에 새로운 경관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리버사이드호텔, 프리마호텔 새로운 랜드마크 될까
한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옛 프리마호텔 부지도 대대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이 부지는 47층 높이의 7성급 호텔과 고급 레지던스를 포함한 '르피에드 청담' 프로젝트로 개발될 예정이다. 빠르면 이달 중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마호텔 개발 계획의 핵심은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용지를 전면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용적률은 기존보다 상향된 800% 이상, 최고 높이 195m까지 확대되며, 전체 용적률의 50% 이상을 호텔로 채우고 나머지는 업무, 주거,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사진=UIA건축사사무소
청담동 일대는 도산대로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위례신사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다양한 광역교통망 사업이 예정돼 있다. 상업적인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초기에는 하이엔드 주거시설 개발로 추진됐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해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50%를 확보하며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발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3월 확대한 역세권 활성화 정책의 첫 수혜 사례로, 역세권 범위를 기존 250m에서 350m로 확장하고 주요 간선도로변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리마호텔과 인근 역세권 일대에 충분한 숙박 시설을 공급하고, 국제업무시설 및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