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MrBeast'
3억 6천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 26)가 희귀 난치병 투병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팟캐스트 '다이어리 오브 어 CEO(Diary of a CEO)'에 출연해 어린 시절부터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미스터비스트가 크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2월, 그의 어머니 수잔 패셔(Susan Parisher)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미스터비스트가 유망한 고등학교 야구선수였으나 만성 장 질환 크론병을 진단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돼 영상 제작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YouTube 'The Diary Of A CEO'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워 크론병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싱글맘인 엄마는 나와 형을 키우기 위해 항상 일했다"며 "나는 크론병이 있어서 어렸을 때 매우 아팠다"라고 말했다.
5살이 되던 해 갑자기 체중이 86kg에서 63kg까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지 않아 하루에 화장실을 8~10번 가야 했을 정도라고.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은 장 내부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만성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에서부터 식도와 위,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서 가장 흔히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통, 혈변, 피로감, 체중 감량 등이다.
미스터비스트는 "위장관이 말 그대로 스스로를 공격했다. 장의 면역 체계가 장을 이물질 침입자로 생각하는 거라더라. 그래서 스스로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10번 화장실을 가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정말 아프다. 마치 누군가가 칼로 배를 계속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크론병 때문에 체중이 50파운드(약 23kg) 가량 줄었지만, 다행히 현재는 식단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면서 체중도 92kg까지 늘렸다고 한다.
다만 크론병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미스터비스트는 "지금 제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텐데 지금 독감에 걸렸다. 코로나에는 6번 걸렸고, 대상포진도 앓았다. 항상 아플 때가 있다. 제 위장관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려면 기본적으로 제 면역 체계를 꺼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크론병은 계속 재발하고 있으며 약 때문에 면역 체계가 파괴되면서 매우 아프고 피곤하다"며 "솔직히 말해서 진짜 힘들게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이미 저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크론병 투병 사실을 고백한 윤종신 / SBS '힐링캠프'
한편 미스터비스트가 앓고 있는 크론병은 희귀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2012년 가수 윤종신이 크론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윤종신은 크론병으로 인해 소장의 60cm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병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론병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장내 환경 변화로 염증 유발 물질이 증가하면서 면역 과활성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3만 3238명으로 2013년(1만 6138명)에 비해 2.1배 증가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