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갠지스강, 대변 균 4배' 인도 정부 보고서에... "알칼리수만큼 깨끗해 음용에도 적합" 거센 반발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태계일주2'에서 맛보고 즐겼던 갠지스강물의 분변성 박테리아 수치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인도 정부 보고서에 현지인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갠지스강이 있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측이 갠지스강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질 오염을 확인했다는 정부 보고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20일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산하 중앙오염관리위원회(CPCB)는 갠지스강 등 주요 강의 수질이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CPCB는 "모든 모니터링 지점에서 수차례 강물 수질이 분변성 대장균 기준치를 초과해 목욕에는 부적합한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프라야그라즈에서 '성스러운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 / GettyimagesKorea


수질 오염 수준은 심각했다. 목욕 의식이 행해진 갠지스강 샤스트리(Shastri) 다리 근처에서는 분변성 대장균 수치가 100㎖ 1만 1천 유닛까지 올라갔다.


부근 상감 지역에서는 7천 900유닛까지 올랐다. 이는 안전 기준(100㎖당 2천 500유닛)을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 13일에 시작된 쿰브 멜라(Kumbh Mela) 축제 기간에만 5억 6천500만 명이 갠지스강, 자무나강(Jamuna River), 사라스와티강(Saraswati River) 등에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오염된 물이 피부에 닿거나 그런 물을 마실 경우 위장 감염, 피부발진, 장티푸스, A형 간염, 호흡기 감염 등 질병에 걸릴 수 있기에 인도인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인도 요기 아디티야나트(Yogi Adityanath) 우타르프라데시 주총리는 "주 정부가 물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며 "갠지스강, 자무나강, 사라스바티 강물은 목욕은 물론 음용에도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힌두교 축제를 모욕하려 거짓 결과를 냈다"라면서 "야당이 쿰브 멜라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거짓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마저 이런 주장에 의견을 보탰다.


인도 정부에서 문화훈장 '파드마 슈리'를 받았던 저명 과학자 아드마 쿤마르 손카르 박사는 자체 실험 결과 "갠지스강물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자체 정화 능력을 유지한다는 점이 입증됐다"라며 "마시는 알칼리수만큼 깨끗하다. 5억7,000명 중 한 명도 병에 걸리지 않은 점이 이를 입증한다"라고 했다.


한편 프라야그라지(Prayagraj)는 힌두교가 신성시하는 세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인도인들은 이곳에 들어가면 죄를 씻고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