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norbertthedog'
쫑긋한 귀에 늘 '메롱'을 하고 있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 랜선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치료견 노버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노버트(Nobert)의 보호자 줄리 슈타인스(Julie Steines)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버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줄리는 "노버트가 16번째 생일을 두 달 앞둔 지난 1월 26일 밤 9시에 제 품에 안겨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가족은 비통한 심정이다. 녀석의 지상에서의 시간을 함께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은 일생일대의 영광이었다"며 "녀석을 입양한 후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3파운드(약 1.4kg)에 불과했던 녀석은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줬다. 치료견으로서, 녀석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절과 위로를 전하는 아름다운 사명을 다했다. 병원, 양로원, 학교, 행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앞서 줄리는 노버트가 신장 문제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Instagram 'norbertthedog'
2009년 3월에 태어난 노버트는 4개월 때 줄리에게 입양됐다.
녀석이 한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직접 녀석을 공인 치료견으로 훈련시켰다.
이후 노버트는 13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의 환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Instagram 'norbertthedog'
노버트는 독특한 외모로 SNS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혀를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으로 유명해졌다.
녀석이 늘 혀를 내밀고 있는 이유는 '혀내밈증후군(Hanging tongue syndrome, HTS)'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강아지는 체온 조절을 위해 또는 긴장 상태에서 빠른 호흡을 위해 혀를 밖으로 늘어뜨리는데, 혀 크기가 너무 두껍거나 길어 구강 안으로 혀가 다 들어가지 않는 경우 혀가 밖으로 노출되게 된다. 또한 혀의 크기가 정상이어도 부정교합 등 턱 문제로 인해 혀가 노출되기도 하며, 설하신경장애, 구강인두성연하장애 등 신경 이상으로 혀가 밖으로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노버트는 혀내밈증후군으로 오히려 '하이파이브 테라피 강아지', '메롱 강아지'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스타견'이 됐다.
녀석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2만 명에 달하며, NBC '투데이(Today)'와 ABC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 같은 방송에도 출연해 국제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아동 도서와 잡지의 표지 모델로도 활동했으며, 줄리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노버트 인형을 만들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노버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버트 인형은 해양 장난감 재단과 기타 자선 단체에 4,500개 이상 기부되며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던 노버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팬들은 "노버트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 "강아지별에서 편히 쉬길", "노버트야 너 덕분에 행복했어. 안녕"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