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온천서 남성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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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의 유명 온천 명소인 다카유 온천 인근 산에서 호텔 지배인과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황화수소 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에서 정오 사이 다카유 온천 북쪽 산길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눈 속에 쓰러져 있던 남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자는 60대 호텔 지배인과 50~60대 직원 2명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오후 8시께, 호텔 측이 구조 요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호텔 관계자는 "지배인과 직원들이 온천 유지·보수를 위해 오후 2시쯤 산으로 향했지만 예정된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신고했다. 수색 요청을 받은 구조 당국은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경찰 기동대와 소방대원 등 2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구조 작업은 악천후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 기준 해당 지역의 적설량은 146cm에 달했고, 기온은 영하 7.7도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수색 과정에서 황화수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되면서 구조대원들의 접근이 지연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농도 황화수소 검출..."장시간 흡입 시 심각한 호흡 마비"
구조 당국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검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황화수소는 3~15분만 노출돼도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시간 흡입 시 심각한 호흡 마비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관계자는 "현장 상황과 검출된 가스 농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황화수소 중독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다카유 온천은 약 4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온천 지역으로, 겨울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지하에서 분출된 황화수소 농도가 갑자기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다카유 온천 지역의 안전 점검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