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결혼 앞두고 보이스피싱 당해 전재산 2억6천 잃었습니다" 28살 여교사의 눈물

28살 여교사, 보이스피싱에 모든 것을 잃고 눈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며 학력, 직업,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경각심을 일깨운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 여성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연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안겼다.


교사인 글쓴이 A씨는 보이스피싱으로 2억 6,800만 원을 잃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평소 보이스피싱과 자신이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고, 배울 만큼 배웠기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사기범들은 치밀하게 접근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검찰을 사칭하며 "명의 계좌가 자금 세탁과 연루되었다"고 협박, 피해자로 전환되려면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고 속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사랑 치유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사랑 치유기'


A씨는 원래 보유하고 있던 현금 1억 2,800만 원과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대출이 쉽게 가능해 부산은행과 공제회에서 대출을 받아 총 2억 6,800만 원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겼다고 한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제3자에게 말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협박을 하며 2주간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1억 4천만 원을 요구했다. 


A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이에 어머니가 이상함을 감지해 예비 남편과 대화 후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한다.


신고 후 은행에 피해자 구제 신청을 했지만 이미 사기범들은 계좌에서 모든 돈을 인출한 후였다. 결국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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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2억 6천만 원 빚더미에 앉아..."너무 죽고싶어요"


예비 남편은 "2억 6천이 없어도 우리 인생은 망하지 않는다"고 위로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어머니는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걱정하며 퇴직금과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1억 원을 갚아주었다고 한다. A씨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에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고 털어놨다.


A씨는 "원래 자산이 1억6천정도 있었는데 빚만 4천만 원 있고, 청약과 주식으로 4천만 원 정도 밖에 안 남았다. 올해 결혼도 해야 돼서 이래저래 돈도 많이 드는데..."라며 "밤에 잠도 안 와요. 자려고 눈 감으면 사기꾼들한테 벌벌떨며 돈 이체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 새학기 준비로 출근도 해야 되는데 심적으로 고통스러워서 출근 못하겠어요. 정신과 가자니 최근 하늘이 사건으로 문제 생길까봐 정신과도 못가겠다"며 "28살, 보이스피싱으로 2억6800 날리고 빚만 4000만원 있는데 다시 회생할 수 있을까요. 너무 죽고 싶고 힘들어 익명의 힘을 빌립니다"라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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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A씨에게 많은 이들의 위로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특정 계층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기범들은 점점 더 정교한 방식으로 접근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전화 사기에서 벗어나,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공포심을 조성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또한, IT 기술을 악용해 공문서나 가짜 홈페이지를 제작해 신뢰를 얻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공공기관이 전화로 금전 거래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전화나 문자로 금융 거래를 요구받는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공식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처법으로는 공공기관 사칭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끊기,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 금지, 대출 및 송금 요청에 신중할 것, 피해 발생 시 즉각 경찰청(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