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3일(일)

집 침입해 폭행, 한 달간 '지옥' 빠진 학폭 피해자... 중3 가해학생들 "장난이었는데?"

집까지 쳐들어가 '학교 폭력' 저지른 가해학생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데 이어,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의 집까지 침입해 폭행과 재물 손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심각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학폭 피해 학생의 아버지와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집에 침입해 아들을 폭행하고 학대 수준의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외국에 있는 처가에 한 달간 체류하는 동안 집에는 아들만 있었다. 그러나 귀국 후 마주한 집은 참담한 상태였다. 공개된 사진 속 집 안은 집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소파와 침대에는 담뱃불 자국이 가득했다.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아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JTBC '뉴스룸'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은 아들의 친구로 알고 있던 아이들"이라며 "이들은 집에 침입해 오줌을 싸 놓고, 아내와 내 소지품을 팔아 온 동네에 집안 물건들이 퍼졌다. 도둑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한 가정을 이 정도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학교폭력 걸리자 "장난이었다" 변명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수시로 출입하면서 천장과 벽, 문짝 등을 훼손했다. 또한, 일부 옷과 가전제품 등을 중고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가족이 입은 재산 피해는 65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피해 주택은 이번 달 계약 만료를 앞둔 월셋집이었다.


가해 학생들은 이에 대해 "장난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찾아와 폭행하고, 담배 심부름을 시키며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이 잠들어 있으면 비밀번호를 입력해 침입한 뒤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밟으면서 담배를 사 오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아들이 한 달 넘게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깊은 절망감을 드러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학교 측에 학폭 사실을 알렸으며, 경찰에 폭행, 특수폭행, 절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가해 학생들을 고소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