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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장애를 딛고 350시간의 교육봉사로 타인의 성장을 이끈 서울대생이 졸업식 연설자로 나선다.
22일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영어교육과 19학번 장세원 씨가 오는 26일 개최되는 '2025년 제79회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게 됐다.
영어교육과 정보문화학을 복수 전공한 장씨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상황에서도 대학 재학 기간 내내 청소년 대상 멘토링과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총 봉사 시간은 350시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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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멘티들과 캠퍼스 탐방 간 날을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꼽았다.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소통하던 멘티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장씨는 몸이 불편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멘티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멘티들은 "언니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요. 보기만 하면 돼요"라고 말해 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장씨는 "내가 가진 모습을 신경 쓰기보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갈고닦는다면 진심은 언제나 통함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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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장씨는 3월부터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시절에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학원 등록을 거절당한 적이 있다"며 "각자가 가진 다름이 학업상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졸업식 연설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자"는 주제로 준비 중이다.
그는 "연설을 통해 '도전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간절히 꿈꿔 왔던 희망과 우리가 증명해 온 가능성을 기억한다면 못 해낼 것이 없다. 언제나 그랬듯 결국 해내고 말 스스로를 믿으며 힘차게 나아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